정신분석
정신분석(psychoanalysis)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입니다. 분석가는 대화를 통하여 내담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환자에게 되돌려 줌으로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사람의 감정, 생각, 행동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그 사람이 겪었던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psychic determinism) 그리고 한 사람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감정, 생각 및 행동 사이가 연결 되는 것은 대부분 그 사람의 무의식(unconscious)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마음 속 무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면 내게 일어나고 있는 정신 활동들 (감정, 생각,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의 과정은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한다고 해서 알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분석가와의 대화 작업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무의식의 내용들은 가볍고 편한 내용이 아니어서 나도 모르게 의식 아래로 가라앉혀 둔 것으로, 사람들이 스스로 무겁고 괴로운 무의식의 내용들을 떠올리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이렇게 무의식 속의 여러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은 나의 불안을 자극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함께 다루고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분석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분석가는 내담자와 협동 작업을 통해 불안한 마음을 줄이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자유 연상(free association)’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마음 속에 펼쳐진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고, 어떤 경험과 기억이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바꾸는 것은 큰 어려움이 아니게 됩니다.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된 무의식적인 작용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행동이 일순간에 변하고 이상적인 안정 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 경험의 축적을 통해 형성된 마음의 패턴, 성격이 변하려면 그만큼 많은 경험이 필요하게 됩니다. 정신분석치료가 오랜 기간(길게는 수 년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신분석작업을 계속 하는 도중에도 우리의 무의식은 옛 것을 고집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인간의 경향 때문에 정신분석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지속성과 성실성을 필요로 합니다. 본인의 문제와 무의식을 계속하여 탐구해 나가는 과정을 훈습 (working through)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식에서 알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외부로부터 주어진 의무나 가치에 의한 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요구하는 것 (무의식 적인 것)을 현실화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게 됩니다.
정신분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모든 것을 전부 통달하여 어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대처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시 말해 정신분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인생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본인의 한계성을 인정하게 하여, 좀더 현실적이고 (realistic), 인간적인 (humanistic)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치료입니다.